2009년 02월 24일
환상 50/50제 1-20 인형이 숨 쉬는 집

'그러면 걸어봐!! 이 전등머리야!!'
'걸어..보란 말씀이십니까?'
벽에 걸린 녀석은 그 우스워 보이는 전등달린 머리를 갸웃거리며 내게 재차 확인하듯 물어왔다.
내가 이 이상한 집...이라기 보단 성에 가까운 곳에 들어온 지도 한달 째, 이 벽에 달린 인형전등녀석은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도무지 놓아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그녀석은 수족이라고 할 만한, 아니 수족인 공중을 날아다니는 손들로 시중을 들어주는지라 불편하진 않았지만 언제까지고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밖으로 나가보려고 애를 쓰기를 수십번, 하지만 그 시도들은 번번히 좌절되었고, 결국 쌓인 불만이 터져나와 버린 것이다.
녀석은 어디까지고 벽에 붙박이로 달린 자동인형 전등. 걸으라는 말은 말도 안되는 주문에 불과했다.
'그것을 바라신다면..'
그러자 난데없이 성이 맹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뭐..뭐야!! 이건!!'
'걸어보라 하시기에 걸어보았습니다만..무슨 문제라도?'
'그게 데체 무슨 소리인..설마!!'
나는 테라스로 몸을 날려 아래를 내려다 보았고, 예상대로랄까, 그보다 더 최악이랄까, 성 밑으로 거대한 거미 다리같은 기계장치 다리들이 맹렬히 달음박치며 대지를 달려나가는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질린 듯 바라보는 내 얼굴을 보며 녀석은 쑥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걸어 보는 것은 정말 간만인지라..좀 흔들리죠?'
아아, 그래, 왜 그간의 탈출시도들이 실패힜었는지 이제 이해가 되지 시작했다, 녀석 스스로가 이 집 그 자체니까. 녀석은 이 집 자체로 살아 숨쉬며 자신의 몸뚱이 안에 나를 잡아두고 있는 것이였다.
'...주인님?'
간만에 환상제입니다.
어거지스러운 이어붙이기라서 부끄럽습니다그려.
# by | 2009/02/24 19:37 | 마주 본 환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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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지-하고 생각하다가 생각났네요ㅠ 지금은 활동전혀안하는(제가)
하루히까페에서 그림 강좌하셨었죠ㅠㅠㅠ
뭔가 소설 잘쓰시는 것 무지 부럽고...음. 전 머리속으로만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ㅋ//
으음--저도 기계같은 거 잘그리고 싶네요...로봇이라든지 기계라든지 뭔가 로망이자 동경..
어릴땐 로봇물많이 봤는데 요즘건 재미가 없어서.
랄까 강좌 안한지도 꽤 되었는데 뭘 강좌주제로 삼아야 될지-
채색이랑 인체비례 빼고 다 합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