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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50/50제 2-21. 사자의 지팡이




부족 샤먼이 신에게 들었다는 명에 따라 신성한 나무로 가니 그곳에는 커다란 사자머리 지팡이를 짚고 사자가죽을 걸친 자그마한 체구의 나뭇잎장식 가면 노인이 있었다.

'왔는가 젊은 전사여'

나는 조심스레 다가가 물었다.

'당신이 제게 오라 하신 초원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사자신 아쿠다이십니까'

'아니, 나는 초목의 신 하이고, 그녀석은..'

'내가 초원을 다스리는 신 아쿠다다!!'

난데없이 울부짖듯 외치는 사자지팡이의 포효에 난 들고있던 부족의 문장이 새겨진 방패와 창을 놓치곤 꼴사납게 구르고 말았다.

'그래!! 내가 너를 오라 했다!! 그런데 전사여!! 왜 거기서 겁먹은 아르마딜로마냥 구르고 있는 거지? 크하하하!!!'

재미있다는 듯 호탕스레 웃어대며 말하는 사자지팡이..아니 초원의 신 아쿠다를 보며 초목신 햐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넘어져 있는 내게 손을 뻗으며 말을 걸어왔다.

'대가리랑 껍데기만 남은 녀석이 주둥이만 살아서 남 골려주는데에 재미나 느끼는 얼간이인지라.. 미안하네 젊은 전사, 자네를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이 녀석 일 때문인데..'

'뭐? 대가리만 껍데기만 남은게 주둥이만 살아? 이 영감탱이가!!'

'지팡이에 대롱대롱 메달려 주둥이만 나불대는 게 나 없이는 하이에나 발닦개나 되는 꼬락서니 주제에 뭐가 그리 당당한 건데!!'

'그래 니 잘났다!! 어디 그 잘난 말라 비틀어진 뼉다구가 얼마나 튼튼한지 함 물어주까?'

'물어봐!! 물어봐!! 그 작대기 위에서 내려 올 수나 있으면 한번 물어봐!! 이 털대가리야!!'

'이쉬끼가!!

 









.....초원의 두 신들이 주고받는 욕지거리 속에서 간신히 알아들은 내게 주어진 임무는 초원을 다스리는 신의 뼈를 모아오는 것이였다.
얼마 전, 정글의 신 부타가 부하들을 이끌고 초원을 다스리는 사자신을 습격했고, 초원신은 머리가 잘리고 가죽이 벗겨지는 수모를 당했다는 것이다.
물론, 신인지라 그정도로는 죽지 않지만, 내가 봤다시피 그 모습이 되어버린 것, 정글 신은 초원신의 뼈를 가져가 버렸고, 그 뼈를 되찾아 와야만 초원신은 본디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위엄 참 없으시네, 그 두분.'

나로썬 듣지도 알지도 못할 다채로운 욕을 난무하던 두 신을 생각하자니 왠지 한심스런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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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32호 | 2009/01/20 14:19 | 마주 본 환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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