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4일
환상 50/50제 2-19. 밤의 여제

"왔구나"
어두운 홀 아래서 진중하지만 부드러운 여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화답이라도 하듯, 홀 양 옆을 줄지어 서 있던 잠자는 사울아비들은 장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달과 같이 차게 빛나는 구슬을 안은 창백한 얼굴을 한 여인, 위대한 밤의 여제는 걸어, 아니 부유한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내 앞으로 미끄려져 왔다.
"아란의 자손, 분명 나를 알현하려 온 것이 분명하겠구나."
그 말에 나는 예를 표하며 응답하였다.
"위대하신 밤의 여제시여, 아란의 자손 을미루, 여제님과의 오랜 언약을 지키기 위해 여기 왔나이다."
"그래..네 선조 아란이 나를 지키기 위해 건 이 봉인도 세월은 이기지 못하는구나."
여제가 등 뒤에 장식처럼 이고 있는 석제 봉인은 그 오랜 기간을 증명이라도 하듯 금이가고 여기저기 깨어진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도 잘 버텨 주었구나"
여제는 자신을 봉인하고 있는 그 돌조각을 쓰다듬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듯이 중얼거렸다.
여제가 이고 있는 낡은 석제 봉인, 그것은 그녀가 막아선 음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였다.
과거, 태양왕이 몰락하고, 음의 기운과 균형을 이룰 양의 기운이 쇠하여 다른 세계로부터의 음의 기운이 이 세계로 들어왔을 때,
그녀는 그 어둠의 입구를 자신의 몸속에 봉인하였다.
그렇게, 일단의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태양왕을 세워 음양의 균형을 맞추게 되었지만,
이미 열려버린 입구는 그 기운이 쇠하면 쇠하였지 닫히지 않았고, 그 음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폭주 직전까지 간 여제를 나의 선조, 아란이 목숨을 걸고 봉인하여 구한 것이다.
그리고, 여제에게 언제까지고 그 봉인을 유지하겠다고 자신의 혼으로 언약을 하였고, 그 일은 몇대를 두고 계속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여제는 밤과 음, 다른 세계로부터의 음을 다스리고, 우리 가문은 그 여제의 봉인을 대를 이어 유지시킨 것이다.
나는 그러한 중책을 진 여제에게 다시금 예를 표하고, 선조가 세운 봉인을 수복하기 위해서 주술을 시작할 준비를 하기로 했다...
...망한 그림 재활용.(...)
# by | 2008/08/14 16:12 | 마주 본 환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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